
[더구루=김나윤 기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코델코(Codelco)가 "올해 자국 구리 생산량이 연간 550만톤 수준에 정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에는 530만 톤의 구리를 생산했다. 칠레는 세계 구리 공급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마시모 파체코(Máximo Pacheco) 코델코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열린 광업 정상회담에서 "더 깊게 채굴해야 하는데 광석 등급 하락, 비용 상승 등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칠레의 구리 생산이 장기간 정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프로젝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이번 주 세계 최대 광업 기업 BHP와 아닐로(Anillo) 구리 프로젝트 탐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고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과의 공동 개발 협상도 몇 주 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칠레 화학기업 SQM과 리튬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원 다각화를 강조했다. 코델코는 SQM과의 합작을 통해 칠레 북부에서 리튬 생산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합작이 최종 결정되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칠레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오로라 윌리엄스(Aurora Williams) 칠레광업부 장관은 "SQM-코델코 합작을 뒷받침하는 특별 계약은 이미 감사원과 코델코 내부 검토를 통과했다"며 "남은 것은 공식 서명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나 오크케토(Gina Ocqueteau) SQM 이사회 의장 역시 지난 3월 차기 정부 출범 전 "합작 계약이 비준될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