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올해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고를 넘어섰다. 소형 전기 SUV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흥행이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4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8월말 현재 일본에서 총 6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434대) 대비 49.3%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실적은 지난 4월 출시한 인스터가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인스터는 도시형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크기와 가격 경쟁력, 긴 주행거리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실제 판매 가격은 284만9000엔(2600만 원)으로, 닛산 리프(408만 엔), BYD 돌핀(363만 엔)보다 저렴하다.
현대차는 일본 재진출(2022년) 이후 새로운 판매 방식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딜러망 대신 온라인 직판 모델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라쿠텐과 협업해 업계 최초로 차량을 판매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은 6만 명 이상이 시청했고, 사전예약만 400건이 몰렸다.
현대차는 오는 10일 아웃도어 감성을 더한 ‘인스터 크로스’를 일본 시장에 투입,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일본에서 1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내 연간 6000대 이상으로 확대해 현지 판매량을 10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실시간 화상 상담 서비스 △오사카 CXC △센다이·후쿠오카 쇼룸을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도쿄·사이타마로 전시 공간을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프로야구 구단 협찬, 현대모터클럽 재팬 출범, 오사카 엑스포 친환경 전기버스 지원 등으로 현지 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