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민연금공단의 전 세계 연기금 순위가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금융 리서치 업체 '씽킹 어헤드 인스티튜트(Thinking Ahead Institute)'는 9일 '글로벌 300대 연기금(Global Top 300 Pension Funds)'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연기금 시장의 주요 동향을 조명하고, 전 세계 상위 300대 연기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금별로 보면 국민연금 총자산은 8210억 달러(약 1140조원)로 4위에 올랐다. 총자산은 전년 8020억 달러(약 1110조원) 대비 2% 늘었지만, 순위는 기존 3위에서 한 계단 하락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총자산 1조7680억 달러(약 2450조원)로 1위를 차지했다. 2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켜온 일본 공적연금(GPIF)은 1조6460억 달러(약 2280조원)로 2위로 밀렸다. 미국 연방 퇴직저축 투자위원회가 9540억 달러(약 1320조원)로 국민연금을 추월하며 3위에 올랐다.
한편 작년 말 300대 연기금의 총자산은 24조4000억 달러(약 3경3810조원)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이는 2021년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상위 20대 연기금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10조3000억 달러(약 1경4270조원)로 10조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상위 20대 연기금은 300대 총자산의 42.4%를 차지했다.
제시카 가오 씽킹 어헤드 인스티튜트 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들은 거시경제 변동성, 지정학적 변화, 집중된 시장 위험 등 더욱 복잡해진 환경 속에서 수익률 기대치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 조차도 시험대에 오르게 했으며 이는 오늘날의 투자 환경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