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법인이 지난 9일(현지시간) 현지 증시(VN-Index)가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 1800~2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VN지수는 전월 대비 16% 오른 168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하지만 업종별로 자금이 순환하면서 단기적으로 최대 100포인트 안팎의 급격한 등락을 반복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았다. 그럼에도 상승 종목이 우위를 점하는 장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은 베트남 증시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를 꼽았다. 2023~2024년까지만 해도 전체 거래 비중의 6~10%에 머물렀던 기관투자자 점유율은 최근 40~50% 수준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시장 평균 유동성은 세션당 46조6000억 동(약 2조4500억원)을 기록, 7월보다 42%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한 달간 42조 동(약 2조22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가 72조400억 동(약 3조8000억원)에 달했다.
주요 대형주인 빈그룹(VIC), FPT 그룹(FPT), 호아팟 그룹(HPG) 등이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고 ETF에서도 연초 이후 12조 동(약 63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순유출됐다.
미래에셋은 "9월 들어 FTSE러셀(금융정보사)이 베트남 증시를 상향 평가할 가능성,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부분적으로 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며 "이 같은 정보 변동은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복귀가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어 지나친 비관론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