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코어'가 뭐길래"…편의점 3사, '10조' 시장 정조준

CU·GS25·세븐일레븐, 말차 신제품 쏟아내며 MZ세대 공략
헬시플레저·SNS 확산 타고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키워드 부상

 

[더구루=진유진 기자] 편의점 업계가 '말차 열풍'에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3사가 말차를 접목한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말차코어(Matcha Core)' 트렌드 선점 경쟁에 나섰다. 5년 뒤 글로벌 말차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말차코어는 찻잎을 통째로 갈아 만든 가루차 ‘말차(matcha)’와 핵심·중심이라는 뜻인 ‘코어(core)’가 합쳐진 신조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3사는 최근 말차 관련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말차코어 수요에 대응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CU는 최근 3개월 동안 △노티드 말차라떼 도넛 △아이스 브륄레 말차 등 10여 종의 신상품을 출시한 결과, 지난달 말차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9.8%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는 △연세 말차 초코생크림빵 △연세 말차크림 카스테라 △연세 말차크림 롤케익 △연세 말차 초코맘모스 등을 공개하며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말차 생막걸리·벽돌케이크 등 이색 제품을 더해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차별화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 눈에 띈다.

 

 

GS25는 지난달 말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50배 늘었다. 카테고리 전반으로 상품군을 확장했으며, 셰프 에드워드 리와 협업한 '이균말차막걸리' 9000병이 사전 예약 당일 완판됐다. 여름 시즌 디저트 '아이스브륄레' 시리즈 신제품 '로로멜로 아이스브륄레 말차'는 전체 말차 상품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협업과 이색 조합을 통해 건강하면서도 감각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적극 공략했다는 평가다.

 

세븐일레븐은 아이스크림 '말차바'와 막걸리 '더기와말차막', 샌드위치 '숲속의 말차초코샌드'를 선보이며 MZ세대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17일부터는 '제주에서 온 말차크림롤'과 '제주에서 온 말차크림도넛' 등을 순차 출시해 청정 제주 특산품을 활용한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로코로미(Loconomy)'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MZ세대 수요를 만족시킬 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전 세계 말차 시장 규모는 43억 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 오는 2030년에는 74억 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말차가 항산화물질·L-테아닌 등 건강 효능과 쌉싸름한 풍미, SNS에 최적화된 비주얼까지 갖춘 덕분에 MZ세대 소비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음료를 넘어 패션·뷰티까지 카테고리를 가로지르는 확장성을 지닌 만큼, 브랜드 전략에 따라 시장 반응이 계속 달라질 전망이다.

 

편의점 3사 간 경쟁은 단순 제품 출시를 넘어, 건강·경험·트렌드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10조원 규모가 예상되는 글로벌 말차 시장에서 K-유통 업계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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