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원전 美 파트너 홀텍 '인디안 포인트 원전', 재가동 가능성 검토

트라이스 홀텍 사장 “100억 달러 비용에도 재가동 가능성 있어”
“격납 건물 등 구성품 온전한 상태…주정부 보조금 필요”
지역 정치권 반대 여론 변수…잠재적 비용·폐기물 처리 우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과 홀텍 인터내셔널이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인 미국 인디안 포인트 원전이 재가동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켈리 트라이스 홀텍 인터내셔널 사장이 재가동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인데, 지역 정치권의 반대 여론이 변수다.

 

15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라이스 사장은 “인디안 포인트 원전 재가동을 위해 뉴욕 주정부와 연방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약 100억 달러(약 14조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재가동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격납 건물과 터빈 건물, 전기 스위치 기어 등 모든 구성품은 온전한 상태”라며 “주정부가 발전소 전력을 구매하거나 보조금을 제공한다면 30년 간 운영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재가동 방안도 제시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인디안 포인트 원전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지을 수 있다”며 “주정부의 지원이 전제된다면 원전 재가동시 추가 원자로를 설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주에 있는 인디안 포인트 원전은 가압경수로 타입으로 총 3개 호기·2317MW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 1962년 10월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해 2021년 4월 3호기가 영구 정지 됐다. 이후 2021년 5월 홀텍으로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해체 작업을 진행해왔다.

 

인디안 포인트 원전 해체에는 현대건설도 참여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3월 홀텍과 인디안 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 PM(Project Management) 계약을 포함한 원전 해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트라이스 사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 내 원전 산업 수요 증가에서 비롯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해상풍력발전과 재생 에너지에 대한 지원 사업이 대폭 축소되며 원전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홀텍은 이미 폐쇄된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의 재가동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원전 재가동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시험·점검·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재가동을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할 전망이다. 뉴욕주 민주당 의원 대다수가 잠재적 비용과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을 이유로 원전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다.

 

맨해튼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이자 주 상원 재정위원회 위원장인 리즈 크루거 의원은 “인디안 포인트가 단층선과 인접해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만큼 폐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피트 하크햄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미 원전 인프라 상당 부분을 제거한 상태인데 원전을 새로 지을 경우 막대한 공공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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