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신들의 낙원' 라자암팟 지역 니켈 채굴 허용

세계적 다이빙 명소에 환경 논란 확산…인니 정부 “친환경 기준 충족”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계적 관광지 파푸아주 라자암팟 군도에서 니켈 채굴을 전격 재개해 환경단체와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니 환경부는 "국영 광산기업 아네케 탐방의 자회사 개그 니켈이 라자암팟 군도의 개그 섬에서 니켈 채굴을 다시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환경부는 "개그 니켈이 환경 영향 평가에서 친환경 등급을 획득했다"며 "정부는 회사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개발과 환경보호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암팟은 남서부 파푸아주에 위치한 1800여 개의 섬과 여울로 이뤄진 지역으로 세계 산호초 면적의 약 18%가 분포해 있다. 전 세계 산호 종의 75%가 이곳에 서식하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돼 있다.

 

투명한 바다와 풍부한 해양 생물 덕분에 전 세계 다이버들의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꼽히고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만 약 2만5000명이 찾았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니켈 채굴이 라자암팟의 산호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린피스 인니 는 "라자암팟의 숲과 초목 500헥타르 이상이 이미 광산 개발로 사라졌다"며 "세계적으로 중요한 해양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리 롬파스(Arie Rompas) 그린피스 인니 산림 운동가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고 잠재적으로 기후 위기 증가로 인해 섬이 침몰할 수 있다"며 "결국 우리는 섬 자체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니 정부는 지난 6월 환경 영향 논란 속에 라자암팟에서 운영되던 5개 니켈 광산 중 4곳의 허가를 취소했다. △개그 니켈 △아누게라 수르야 프라타마 △카히 세자헤라 마이닝 △물리아 레이몬드 퍼카사 등이 검토 대상이었다.

 

당시 개그 니켈은 조건부로 면제됐지만 이후 환경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며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한편 인니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와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공급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2020년 니켈 원광 수출을 전면 금지한 이후 자국 내 제련, 가공 산업 육성에 나서며 경제 성장 전략의 중심에 니켈을 두고 있다. 이번 채굴 재개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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