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했다. 암모니아 연료 추진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선박을 설계하며 미국선급(ABS)과 공동 개발한 탱크도 탑재한다. 친환경 기술을 집약한 선박을 인도하고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한다는 포부다.
양밍해운은 16일(현지시간) 한화오션과 1만6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7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와 차이 펑민 양민해운 회장이 참석했다. 총 계약 금액은 1조9336억원이며, 인도 예정 시기는 2028~2029년이다.
신조 선박은 향후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만 최초의 '암모니아 레디선'이다. ABS로부터 '암모니아 퓨얼 레디 레벨 1C(Ammonia Fuel Ready Level 1C)' 인증을 받은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또 한화오션과 ABS가 공동 개발한 1.0 bar급 설계압력의 타입B LNG 연료탱크를 장착한다. 이 탱크는 기존 0.7 bar급 탱크와 비교해 구조적 안전성과 연료 공급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항만 정박 시 선박 엔진을 끄고 육상에서 전기를 공급받아야 하는 규제 준수에도 용이하다. 탱크 내 압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어 항만에 장시간 정박하며 엔진을 끄고 있더라도 LNG 기화로 인한 증발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화오션은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를 늘린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연료 기술과 스마트십 개발을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 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2040년 매출 30조원 이상,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2년 9월 프랑스선급(BV), 10월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8만6000㎥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의 기본 승인(AIP)을 받았다. 2023년 그리스 나프토마(Naftomar Shipping and Trading Co Ltd.)로부터 초대형 VLAC 4척을 6562억원에 수주했으며 이듬해에도 오세아니아 선주와 VLAC 2척을 3312억원에 계약했다.
이처럼 업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밍해운의 친환경 선대 최적화를 도울 계획이다. 양밍해운은 내년 인도받을 1만5500TEU급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5척을 포함해 이번 발주로 총 12척의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7척은 탄소 배출이 없는 암모니아로 개조할 수 있는 만큼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