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우크라이나 재건부총리, 우진산전 등과 고속철 20대 도입 논의

韓 철도차량 제조사에 준고속철 사업 참여 구애
수출입은행과 자금 지원 논의도…전쟁 장기화 '변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올렉시 쿨레바(Олексій Кулеба) 재건 담당 부총리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방한해 준고속철 사업 참여를 구애했다. 한국산 준고속철 20여 대 구매를 공식화하고 우진산전과 다원시스 등 한국 철도차량 제조사들에 손을 내밀었다. 입찰 추진을 예고하며 자금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며 재건 사업 입찰이 가시화될지는 미지수다.


22일 우크라이나 지역사회·영토개발부와 러시아 국영 통신 인테르팍스 등 외신에 따르면 쿨레바 부총리는 최근 우진산전, 다원시스 등 철도 제조사들과 회동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추진 중인 철도 현대화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쿨레바 부총리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웨스틴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핵심 인프라인 철도 사업도 살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산 준고속철 20대 구매를 모색하고 있다. 자금 확보의 일환으로 작년 4월 한국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정을 체결했으며 지난 10일 내각 회의에서 대출 제공 요청서 초안을 승인했다. <본보 2025년 9월 12일 참고 "한국산 고속철 20대 구매" 우크라이나, 한국에 차관 요청>

 

쿨레바 총리도 방한 기간 한국수출입은행과 자금 조달을 논의했다. 황기연 수출입은행 상임이사와 만나 한국산 고속철도가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파괴된 철도 인프라 복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쿨레바 부총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은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교통 시스템 구축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신규 전기 열차 조달은 투명하고 공개적인 경쟁 입찰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공격으로 철도 인프라가 훼손되며 한국에 지원을 주문해왔다. 현대로템으로부터 준고속 전동차 90량을 공급받아 운용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재건 사업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했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는 지난 2023년 11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철도공단과 철도 재건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우크라이나의 러브콜로 코레일과 철도공단, 국토교통부로 꾸려진 대표단도 같은 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키이우∼폴란드' 철도노선 고속화 사업을 포함해 재건 사업 참여를 살폈다.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에서 주도해 입찰을 진행하고 수주 기업을 선정한 후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상하는 형태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전쟁 지속 여부다. 러시아는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최근 국방부 논평을 통해 "우리 군은 더 많은 공세 작전을 통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목표 달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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