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아이에스동서(IS동서)의 자회사 아이에스에코솔루션과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손잡았다. 헝가리 공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아이에스코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에 전달해 재활용을 추진한다. 성일하이텍에 이어 아이에스동서와의 파트너십으로 재활용 원재료 활용 비중을 높이고 유럽의 규제에 대응한다.
26일 아이에스에코솔루션에 따르면 자회사 BTS테크놀로지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으로부터 배터리 스크랩을 공급받아 재활용 사업에 활용한다. 폴란드 오스와에 위치한 전처리 공장에서 폐배터리를 분쇄해 중간 가공품인 블랙매스를 만든다.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은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삼성SDI의 배터리 모듈을 분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숙련 작업자들이 모듈을 수작업으로 분해해 개별 셀로 나누고 절단 공정을 거친다"며 "이 과정에서 알루미늄 커버가 세밀하게 제거돼 파쇄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1998년 설립된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폐리튬이온 배터리의 재활용을 시작한 기업이다. 배터리 스크랩을 재활용해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아이에스동서로부터 BTS테크놀로지의 지분 전량을 매수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했다. BTS테크노롤지는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에 4개 법인을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23년 2월 아이에스동서에 인수됐다.
삼성SDI는 아이에스에코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확대한다. 지속가능한 공급망이 배터리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면서 삼성SDI는 재활용 메탈 사용률을 늘려왔다. 지난 2022년 8%에서 2023년 12%, 2024년 14%로 지속 확대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의 지분 8.71%도 취득했다. 삼성SDI 천안과 울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불량품·폐기물을 공급해 성일하이텍에서 재가공하고 원재료를 돌려받는다.
유럽 재활용 시장의 잠재력도 삼성SDI가 아이에스에코솔루션과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다. 유럽은 작년 2월부터 'EU 배터리 규정'을 시행하며 재활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31년부터 적용할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최소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납 85%, 니켈 6% 등으로 정했다. 이 법안으로 유럽의 폐배터리 수거 규모는 2025년 4GWh 미만에서 2040년 200GWh 이상으로 약 5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