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 보험사, 해외 M&A로 활로 모색

저출산·고령화 성장 한계 직면
해외 기업 공격적 투자 확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해외 기업 투자를 통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미국 보험사 포르테그라를 16억5000만 달러(2조33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국내 보험사의 해외 보험사 인수 중 최대 규모다. 내년 상반기까지 잔금을 납입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포르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보험사로,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차량 서비스 계약과 특수보험 등 자동차 관련 보험에 특화돼 있으며 지난해 말 자산 규모는 약 54억 달러(약 7조6200억)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초 베트남 국가항공보험과 사이공하노이보험 지분 각각 75%를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미국 사모펀드(PEF) 그룹 아크토스 파트너스가 보유한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 헤이핀 캐피털 매니지먼트 지분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헤이핀은 340억 유로(약 5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삼성생명은 최근 유럽 금융사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영국 새빌스투자운용 지분 25%를 인수했고, 2023년에는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 지분 20%를 매입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클리어링의 지분 75%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벨로시티는 2024년 말 기준 총자산이 약 12억 달러(약 1조6700억원)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로 북미 자본 시장 확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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