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노조위원장 공개 저격…"블루오벌SK 노조 가입 지연시켜"

페인 위원장, 美 매거진에 기고…투표 결과 정당성 강조
美 NLRB 결정 앞두고 사측 상대 여론전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SK온과 미국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공개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사측이 노조 설립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를 강조했다. 노조 설립의 분수령이 될 미국 노동 당국의 결정을 앞두고 직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숀 페인(Shawn Fain) UAW 위원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진보 성향 매거진 '자코뱅'에 실은 기고문에서 "블루오벌SK는 거대 기업 변호사들을 동원해 승인 절차를 지연시키고 교섭 단위 밖의 노동자들을 억지로 포함시키려 하며 법정 싸움으로 우리를 묶어두려 한다"며 "하지만 (사측이) 회원들의 의지를 꺾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는 50개의 신규 사업장을 조직했으며 그 결과 약 7만5000명의 노동자가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UAW는 1935년 설립돼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노조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에 소속된 30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조합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UAW는 블루오벌SK와도 노조 설립을 논의해왔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선거에서 찬성 526표, 반대 515표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블루오벌SK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의를 제기한 41표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자격을 갖춘 노동자의 표를 배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UAW는 41표는 투표 대상자 명단에 없던 근로자가 뒤늦게 참여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선거 결과를 훼손하기 위한 사용자 측의 전략이라고 맞섰다.

 

양측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로 결정권이 넘어갔다. NLRB는 41표를 인정할지 판단할 예정이다.

 

UAW는 노동자들의 지지를 앞세워 NLRB의 결정에 입김을 넣는다는 전략이다. 페인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투표 결과의 정당성을 거듭 밝혔다. 그는 "포드와 SK는 선거를 8개월이나 지연시키고, 노조 지도부를 해고하며,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등 온갖 비열한 수단을 동원했으나 실패했다"며 "노동자들은 굳건히 버텼고, 결국 노조 설립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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