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고액 자산가를 모시기 위한 증권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자산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고액 자산가 유치의 배경으로 꼽힌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 유치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강남지점을 인근 대형 빌딩으로 확장 이전해 ‘강남금융센터’로 새롭게 열었다. 단순한 점포 확장을 넘어 고액 자산가 전용 동선을 따로 마련하고 덕수궁 전각에서 영감을 얻은 고급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조직을 신설하고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WM 부문 내 점포는 The Sage 패밀리오피스, The Sage 강남파이낸스, The Sage센터원 등 3곳을 운영 중이다.
삼성증권은 ‘패밀리 오피스’급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의 세대 간 자산 이전, 상속·증여 및 법인 자산 관리에 특화된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VIP 고객 전용 플랫폼 ‘SNI(Samsung Network for Investment)’를 통해 전담 PB 및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 체계를 갖췄다.
KB증권은 전국 주요 지역에 ‘더 퍼스트(The First)’ PB센터를 설치하고, 본사 차원의 VIP 전략팀을 운영 중이다. 은행, 보험, 카드 등 KB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 유치에 사활을 건 데에는 자산 양극화 심화와 국내 투자 환경의 저성장 기조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고액 자산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핵심으로 평가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와 금리 변화로 인해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의 자산관리 전문성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