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중국 반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1만78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전월 대비 19.0%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1~9월 누적 판매는 14대179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실적은 투싼과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실용성을 앞세운 주력 차종과 과 SUV 라인업이 요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중국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4월 1만4964대에 머물렀던 판매량은 5월 1만8833대, 6월 2만1713대로 뛰었으며, 지난 7월에는 1만7761대를 판매했다. 7월 판매량의 경우 6월보다 다소 줄었으나 전년 동월대비 41.5% 두 자릿 수 상승,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본보 2025년 8월 5일 기사 참고 현대차 7월 中 판매 41.5% 증가…중국 반등 기대감↑>
특히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중국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9월 수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8월 누적 수출이 4만4703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4만4638대)을 넘어섰다.
중국 시장 반등이 뚜렷해진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중국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향후 4~5년간 중국에 총 20종의 신차를 투입,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비중을 전체 8%(44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첫 포문은 중국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가 이미 열었다. 일렉시오는 CLTC 기준 700km 주행거리를 확보한 소형 SUV로, 본토 생산과 부품 현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중국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 중국 시장에서 44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전기 세단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중국 시장은 과잉 생산과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있지만 이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며, 현대차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