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델타항공이 네덜란드 항공 스타트업 메이브 에어로스페이스(Maeve Aerospace)와 손잡고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차세대 항공기 ‘메이브 제트(MAEVE Jet)’를 공동 개발해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메이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 '메이브 제트' 개발에 나선다. 델타항공은 운항 경험과 기술적 전문성을 제공하며 기체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메이브 제트는 기존 제트연료를 사용하는 지역 항공기에 비해 연료 효율을 최대 40%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함께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 특히 단일 통로(싱글 아일)에 5열 좌석을 배치한 구조로, 소형기임에도 보잉 737급 중형기 수준의 공간감과 승객 편의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메이브는 이번 협약을 통해 델타항공의 ‘서스테이너블 스카이즈 랩(Sustainable Skies Lab)’ 다섯 번째 혁신 파트너로 합류했다. 서스테이너블 스카이즈 랩은 델타항공이 저탄소 항공 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이번 협력은 델타항공이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추진 중인 ‘지속가능 항공기술 로드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델타항공은 메이브 외에도 무배출 항공 벤처 제로제트(ZeroJet),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조비(Joby), 그리고 에어버스·보잉 등과 함께 친환경 항공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번 협력이 단거리 노선 중심의 친환경 항공기 상용화를 앞당길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브 제트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단거리 구간에서 탄소 저감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며 “델타항공이 실제 운항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하이브리드 항공기 실증과 보급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