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그룹이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에서 운영 중인 라구나 세카 공장의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광산이 있는 안토파가스타 주로부터 환경 평가에 대한 승인 결정을 받았다.
13일 칠레 안토파가스타 주정부에 따르면, 환경평가위원회는 최근 BHP의 자회사 미네라 에스콘디다가 제출한 라구나 세카 공장의 사업 계획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BHP는 오는 2027년 초 라구나 세카 공장의 업그레이드 공사를 시작해 2031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공장의 하루 평균 구리 생산량을 4만 톤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칠레 현지 노동자 4800명도 고용될 전망이다.
라구나 세카 공장은 그동안 구리 암석 경도가 높아지며 이를 분쇄하고 파쇄하는 장비가 빠르게 마모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는 전력 소비 증가로 이어져 생산 효율성과 운영 비용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BHP는 라구나 세카 공장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총 비용만 23억5100만 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 구리 암석 분쇄·파쇄 장비의 기술 조정과 함께 300m 길이의 새로운 송전선 설치가 골자다. 또한 건설 노동자 인력 수용을 위해 8개의 숙소 건물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HP의 이번 행보는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일환이기도 하다. 알레한드로 타피아 BHP 에스콘디다 광산 책임자는 지난 4월 “라구나 세카 공장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총 130억 달러(약 19조원)의 자금을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본보 2025년 4월 9일 참고 BHP, 세계 최대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광산에 19조원 투자 추진>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은 칠레 안토파가스타주 아타카마 사막에 있으며 연간 약 1200만 톤의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5%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