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베트남에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지 합작법인 현대 탄꽁 베트남(HTV)이 체험형 마케팅에 스팟을 적극 활용하면서 브랜드의 기술 경쟁력과 고객 접점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HTV에 따르면 HTV는 베트남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함께 '나만의 특색이 길을 이끈다(Chất Riêng Dẫn Lối)' 로드쇼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의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전시와 로봇 스팟과의 실시간 상호작용 체험을 결합해, 단순 제품 소개를 넘어 고객 경험을 중심에 둔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하노이 아에온몰 하동점에서 하노이와 호치민의 주요 상업지구에 위치한 아에온몰 롱비엔, 아에온몰 떤푸, 기가몰 등으로 순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스팟은 지난 2022년 출시된 후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활용도를 넓혀왔다. 라이다(LiDAR), 스테레오 카메라, 깊이 센서를 기반으로 3D 공간 맵핑이 가능하고, 험지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음향 진동 감지를 통한 설비 이상 조기 감지, 6자유도 로봇 팔을 활용한 문 열기, 밸브 조작 등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4K 카메라 △LED 조명 △AI 기반 비전 기술 등이 더해져 산업 현장 및 위험 구역에서 순찰, 데이터 수집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로드쇼에서 스팟은 행사장 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람객과 상호작용하고, 정밀한 동작을 실시간으로 시연했다. HTV는 이를 통해 기술적 호기심을 자극함과 동시에 로봇 기술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현지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차량 전시도 병행됐다. HTV는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싼타페, 투싼, 크레타 등을 전면 배치하고 시승 체험을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등 주요 기술을 직접 경험했으며, 스팟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 혁신성을 함께 체감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인증샷 이벤트, 미니게임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도 마련돼 체류 시간과 유입 효과를 모두 높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