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오에스알홀딩스(OSR Holdings)'가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을 보유한 국내 의료기기 스타트업 '우리아이오(Woori IO)'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이번 인수는 오는 2030년까지 400억 달러(약 5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혈당 측정기기 시장 진입 교두보로 평가된다. 오에스알홀딩스가 '바늘 없는 혈당 측정'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핵심 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오에스알홀딩스에 따르면 우리아이오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인수 확정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기본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로써 우리아이오는 오에스알홀딩스 한국 자회사 '오에스알홀딩스코리아'의 100% 자회사가 됐다. 기존 우리아이오 주주들은 약 1050만 달러(약 150억원) 규모 오에스알홀딩스코리아 신주를 받게 되며, 3년 내 모회사 주가가 10달러 이상에 도달할 경우 12.96:1 비율로 나스닥 상장주로 전환할 수 있다. 오에스알홀딩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인 오에스알홀딩스는 지난 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이번 인수는 주주 희석 없이 성장 잠재력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비침습 혈당 모니터링(NIGM) 분야 핵심 기술을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에 통합해 글로벌 혈당 모니터링 시장에서 반복적 수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오에스알홀딩스는 설명했다.
우리아이오는 근적외선 분광법(NIRS)을 기반으로 피부를 뚫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통합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됐다. 이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개념증명(POC)을 마쳤으며, 국내외 대형 의료기관과 임상 시험을 추진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씨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혈당 모니터링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4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침습 혈당 측정은 현재 당뇨 환자들에게 일상적인 고통을 안기는 채혈 기반 방식에서 탈피한 차세대 기술로, 당뇨 환자뿐 아니라 대사증후군 초기와 암 재발 모니터링, 운동 효과 분석,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극소수 기업만이 프로토타입(초기 단계 모델)과 임상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가 단순 인수합병(M&A)을 넘어 웨어러블 기반 헬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향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는 이유다.
우리아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오에스알홀딩스의 글로벌 파트너십·거버넌스·임상 개발 자원을 활용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상용화·공급 체계를 강화한다. 서울 주요 의료기관과 협력해 국내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지역별 규제 승인 데이터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피터 황(Peter Hwang) 오에스알홀딩스 대표는 "이번 인수는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상승 여력을 제공하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우리아이오가 보유한 고성장 비침습 혈당 모니터링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기 우리아이오 대표는 "OSR그룹의 글로벌 역량을 통해 기술 상용화를 가속하고, 광범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이니셔티브를 개발해 더 많은 환자에게 바늘 없는 혈당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