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월박스, 기아 손잡고 북미 양방향 충전 시장 진출

월박스 ,메니피 지역에 ‘퀘이사 2’ 설치
기아, EV9 활용해 가정 전력 직접 공급

 

[더구루=김은비 기자] 스페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월박스(Wallbox)가 기아와 손잡고 북미 충전 시장에 진출한다.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에너지원’으로서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고 전력망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월박스는 15일(현지시간) 기아 미국법인 기아 아메리카(Kia America),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I)와 손잡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니피(Menifee) 내 한 가정에 첫 양방향 충전기인 '퀘이사 2(Quasar 2)' 6대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퀘이사 2를 설치한 가정은 기아 EV9을 통해 직접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퀘이사 2는 최대 12킬로와트(㎾) 양방향 전력 흐름을 지원하는 충전기다. 특히 월박스의 전력 제어 장치인 ‘파워 리커버리 유닛(Power Recovery Unit)’과 결합하면 정전 시에도 평균 가정 전력 소비 기준 3일치 전력까지 백업이 가능하다.


업계는 기아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가정 에너지 관리와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 

 

월박스는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미국 내 본격적인 양방향 충전기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올해 3월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뉴욕·워싱턴·뉴저지·일리노이 등 7개 주에서 퀘이사2와 파워 리커버리 유닛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향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발전기 제조업체 제너락 파워 시스템즈(Generac Power Systems, 이하 제너락)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자사 제품을 제너락 유통망을 통해 미국 전역에 공급, 통합 홈 에너지 생태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V2H 기술은 정전 시 백업 전력뿐 아니라 피크 시간대 요금 절감,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 등 실질적 경제적 이점을 제공한다”며 “미국 내 스마트 홈 시장과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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