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승연 기자] '한남3구역'에서 재건축시장 규제가 강화되는 등 각 건설사들이 클린수주를 천명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재입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조합원들과 공사비 증액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이에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재입찰에 뛰어들었다.
이번 수주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5년간 재건축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던 삼성물산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간 '주택사업에서 철수할 것', '브랜드를 매각할 것' 등 각종 소문이 떠돌던 삼성물산의 이번 입찰 참여는 지난해 실적부진(삼성물산 영업이익 8670억원으로 전년대비 21%감소, 건설부문 영업이익 54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1%감소)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반포15차 재개발 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대림산업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은 ‘하이엔드 브랜드 1위’와 ‘왕년의 브랜드 1위’의 경쟁 구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5년 동안 재개발시장에서 주춤한 사이에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리버뷰’,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굵직한 재개발 현장을 연이어 흥행시킨 대림산업이 하이엔드 주거 시장을 리딩하는 브랜드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반포15차와 같은 최고급 단지 대결에서 대림산업 아크로 브랜드가 주목받는 이유다.
삼성물산의 대표 브랜드인 ‘래미안 퍼스티지’가 ‘아크로 리버파크’ 출현 이후 강남 대장주 자리를 내주게 된 상황도 눈여겨봐야 한다. 강남 입지와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리딩 단지로 출발한 삼성물산 ‘래미안 퍼스티지’는 한강변 아크로벨트를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최고급 브랜드로 급부상한 ‘아크로 리버파크’의 연이은 최고가 시세 갱신에 달라진 위상을 실감해야 했다.
재개발 사업지인 ‘신반포15차’는 ‘아크로 리버파크’와 마주보고 있다. 아크로 리버파크’는 국내 최초로 평당 1억원을 돌파하며 주택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대림산업은 대한민국 재건축 1번가에 손꼽히는 반포동 일대에 다시 한번 ‘아크로’의 성공신화를 재현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재건축 수주전을 통해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아크로 브랜드 타운’을 형성해 반포 한강변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최고 입지에 들어서는 재건축 현장인 만큼 아크로만의 비교불가한 가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 본 입찰은 이날 마감되며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