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게 섰거라"…G마켓, 알리바바 업고 글로벌 시장 출격

알리바바와 합작 본격 가동…5년 내 200개국 진출 목표
국내 이커머스 '빅3' 구도 재편 조짐…쿠팡·네이버 '긴장'

 

[더구루=진유진 기자] "2026년을 오픈마켓 선도 혁신 기업으로 부활하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

 

장승환 G마켓 대표가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G마켓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내수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역직구(해외 직접판매)라는 돌파구를 마련하며, 쿠팡·네이버 중심의 양강 구도를 흔들겠다는 목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7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거래액(GMV)을 현재의 두 배로 확대하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은 알리바바와의 협력이다.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합작한 법인이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G마켓은 이미 알리바바 계열의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 5개국에서 약 2000만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남유럽, 북미, 중남미, 중동까지 판매망을 넓혀 역직구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G마켓 전략의 초점은 국내 경쟁사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크로스보더(국경간) 이커머스' 시장이다. 네이버와 쿠팡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내수 소비 위축과 인구 감소 등으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지 않고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G마켓은 알리바바의 물류·결제·AI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셀러(판매자)와 소비자를 잇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투자금 총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셀러 지원, 1000억원은 고객 프로모션·마케팅, 나머지 1000억원은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투입된다. 대형 할인 행사 시 셀러가 부담하던 할인 비용을 G마켓이 전액 부담하고, 신규·영세 셀러에는 제로 수수료 정책을 시행한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쇼핑 혁신도 추진한다. 알리바바의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 행동을 실시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추천을 강화한다. 내년부터는 복합적인 표현을 인식해 최적의 상품을 제시하는 기술인 '멀티모달 검색'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G마켓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네이버가 대형 브랜드 중심의 '플러스스토어'로 수익화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G마켓은 '해외시장'이라는 차별화된 무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이 내수 침체로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G마켓의 글로벌 전환은 단순 확장을 넘어 산업 구도를 재편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네이버·G마켓으로 재편될 이커머스 '빅3' 경쟁 속에서, 글로벌 무대에서의 실질 성과가 향후 한국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 대표는 "올해 안에 플랫폼 체력을 회복하고, 내년부터는 셀러와 소비자가 신뢰하는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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