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 비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사 나일론 마그네틱스가 다국적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희토류가 필요 없는 차세대 전기모터 개발에 나선다. 삼성벤처투자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원 속에 탈중국 공급망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나일론 마그네틱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텔란티스와 함께 비희토류 자석을 활용한 차세대 자동차용 전기모터 설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스텔란티스 벤처스의 지난 2023년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미국 에너지부 첨단소재·제조기술국의 270만 달러(약 40억원) 규모 지원이 추가됐다. 이 자금은 미국의 에너지 독립과 중요 자재 확보를 위해 연방 정부 전략 차원에서 지원됐다.
나일론 마그네틱스가 개발 중인 질화철 자석은 기존 희토류 기반 자석의 대체재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중국산 희토류 원소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 내 풍부한 철과 대기 중 질소로 만들어져 공급망 리스크를 크게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
나일론 마그네틱스와 스텔란티스는 질화철 자석의 특성을 활용해 모든 차량 유형에서 모터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가변 자속 자계 강화 모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미키 블라이 스텔란티스 수석 부사장은 "나일론 마그네틱스와의 협력은 혁신적인 자석 기술의 가능성을 시험할 기회"라며 "고급 추진 시스템 연구의 일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다양한 기술 옵션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단 라운트리 나일론 마그네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영구자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단계"라며 "희토류가 없는 질화철 자석을 통해 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모터 성능의 한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미네소타주 사텔에서 진행된 나일론 마그네틱스의 첫 상업용 제조 시설 기공식과도 맞물린다. 해당 공장은 완공 시 북미 최대 규모 자석 생산시설 중 하나가 되는데 연간 1500 톤의 생산·175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나일론 마그네틱스와 스텔란티스는 또한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등과 협력해 고급 모터 시스템의 분석과 시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인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상용차용 전자동 변속기 제조업체 앨리슨트랜스미션 산하 앨리슨벤처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 등과 함께 나일론 마그네틱스의 2500만 달러(약 33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