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저당 초코파이' 내세워 中 공략…'제로슈거 트렌드' 정조준

中 '3감소 3건강' 저당 소비 열풍
현지 맞춤 전략으로 시장 공략 가속

 

[더구루=진유진 기자] 오리온이 '저당 초코파이'를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강 중심 식습관을 위한 제로슈거(Zero-Sugar)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중국에서, 현지 맞춤형 신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9일 오리온에 따르면 중국 법인은 최근 신제품 '저당 초코파이'를 론칭, 저당·무당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신제품은 당분 함량을 5% 미만으로 낮추는 대신 코코아 함량을 35% 높이고 식이섬유를 더해 풍미와 포만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당분을 줄이면서도 본연의 맛을 유지한 간식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정부가 추진한 대국민 건강증진 캠페인 '3감소 3건강(三减三健)'과 맞물려 저당·무당 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된 중국 '저당지수'에 따르면, 중국인 저당 식품 소비 비중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무설탕 제품이 갖는 맛·식감 한계를 보완한 저당 식품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충족하려는 소비자 인식 변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신제품은 단순 당 함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초코파이 정체성을 유지한 채 중국 시장 건강 트렌드에 정면 대응한 사례로 평가된다. 오리온은 '당분은 줄이고 풍미는 그대로'라는 목표를 실현, 중국 소비자에게 저당 소비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오리온의 제로슈거 시장 진입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경쟁사들이 무설탕 브랜드를 일찍 선보인 반면, 오리온은 올해 초 '마이구미 포도 제로 슈거'를 출시하며 뒤늦게 제로 라인업을 본격화했다. 초코파이 역시 국내 시장에서 '저당 제품' 타이틀을 경쟁사에 먼저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중국 신제품 출시는 오리온이 히트상품 의존형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건강 간식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려는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오리온은 현지 연구개발(R&D)과 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강화해 맛과 건강을 모두 잡는 제과 브랜드로 변화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얀 위페이 오리온 중국 법인 마케팅 책임자는 "저당 초코파이는 중국 정부의 3감소 3건강 행동 권고에 부응하는 전략적 신제품으로, 현지 소비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간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품질과 건강을 기반으로 한 R&D를 지속해 카테고리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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