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포스코가 미국 철강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 간 새로운 무역협정 발효에 맞춰, 미국 최대 철강 제조업체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하며 현지 생산·공급망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협력은 포스코의 북미 시장 내 존재감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 발효된 한·미 신규 무역협정과 맞물려 양국 산업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으로 포스코는 미국 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제품의 미국산 요건 충족 및 무역 규제 대응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이를 통해 미국 내 철강 공급 안정성과 산업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공정하고 투명한 무역 원칙하에서 산업 동맹의 모범사례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수입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 내 무역 규제 환경 속에서 이번 제휴는 특히 전략적 의미가 크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북미 최대의 철강 생산업체 중 하나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3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철광석 채굴부터 제강, 가공, 자동차 강판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산업용 고부가가치 강판이다.
셀소 곤살베스(Celso Goncalves) 클리블랜드-클리프스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제조업의 중대한 시점에서 양국의 산업 챔피언이 손잡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포스코와의 협력으로 미국 내 자립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의 제휴는 포스코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하는 의미 있는 단계"라며 "양사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결합해 미국 내 고객들에게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철강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2025년 4분기 또는 2026년 1분기 중 공식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트너십 완성은 2026년 중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이번 협력이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도 포스코의 미국 내 협력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직접 지목하며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러트닉 장관 옆에 장 회장이 자리해 단체사진이 촬영됐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희토류와 방산 분야를 주요 협력 축으로 제시했으며, 포스코그룹은 미국 기업들과 함께 희토류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루이지애나 제철소 합작투자 MOU 체결과 유타주 DLE 기술 실증사업 등 미국 내 투자도 활발히 이어가며, 북미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