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아로마티카, 미국서 K-두피케어 열풍 주도

글로벌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K-헤어케어 수출 40%↑
기능성·클린뷰티 결합한 韓두피관리 제품, 美서 주류로 부상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K-두피케어 열풍을 이끌고 있다. 얼굴에 사용하는 고급 스킨케어 성분을 전신에 적용하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과 친환경 원료 선호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아로마티카 등의 주력제품이 글로벌 고급 헤어케어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의 헤어케어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7724만 달러(약 1100억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2924만 달러(약 417억원)로 1년 새 32.5% 늘었으며, 지난달에만 전년 대비 99.8% 급증한 1201만 달러(약 171억원)를 기록했다.

 

수출 확대 배경에는 기능성과 클린뷰티를 결합한 한국 두피·모발 케어 제품이 효자로 급부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손상 모발 개선 효과을 강조한 '미쟝센 퍼펙트 세럼'으로, 아로마티카는 두피 영양 토닉 '루트 인핸서'를 비롯한 세럼·오일 제품군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탈모 완화와 두피 진정 라인을 확대하며 '닥터그루트' 브랜드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닥터포헤어는 '폴리젠' 시리즈로 탈모 완화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VIG파트너스가 투자한 더스킨팩토리의 '쿤달'은 영양 샴푸로 호평을 얻고 있다. 애경산업 '케라시스'와 에이블씨엔씨 '어퓨' 등도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리스 김 코트라(KOTRA) 연구원은 "K뷰티 브랜드의 현지화 전략과 온라인 채널 확대, 유해 성분을 기피하는 소비자 성향에 부합하는 제품이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도 스키니피케이션 열풍이 확산 중이다. 홍콩의 K-헤어케어 수출액은 지난 3분기 658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9% 급증했다. 네사웡 코트라 홍콩무역관은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닥터그루트·모레모·엘라스틴 등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고급 헤어케어 시장 규모가 올해 203억 달러(28조9860억원)에서 오는 2032년 324억 달러(46조2570억원)로 약 6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K-두피케어 열풍은 외모 중심 미용을 넘어 두피·모발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Wellness)'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도 친환경·기능성·맞춤형 제품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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