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동남아 공급망 현지화 전략 가속…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과 MOU 체결

현지 부품사 기술 역량 강화·글로벌 공급망 참여 기반 마련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가속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신(新)에너지차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현지 공급망 강화에 본격 나섰다. 현지 주요 기관, 기업들과 손잡고 기술 협력과 부품 현지화를 추진, 말레이시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4일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에 따르면 MIDA와 현대자동차 말레이시아(Hyundai Motor Malaysia, HMY)는 '공급망 개발 및 파트너십 프로그램(Supply Chain Development and Partnership Programme)'을 공동 개최하고, 현지화 확대와 기술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4건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말레이시아 공급업체 12곳과 현대차의 글로벌 1차 협력사 36곳이 참여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한국에서 5일간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매칭 △공장 견학 △기술 교류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협력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자동차정책(NAP) 및 신산업마스터플랜(NIMP) 2030의 일환이다. 현지 부품사들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첨단 제조 기술을 도입해, 현대차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말레이시아 기업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는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현지 부품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중심의 신에너지 모빌리티 허브 조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내 차량 생산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숙련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

 

자하바르니사 하지 모히딘(Jahabarnisa Haja Mohideen) 현대자동차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현대차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말레이시아의 장기적 발전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추구할 것"이라며 "MIDA 및 공급망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 경제와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뚝 시크 샴술 이브라힘 시크 압둘 마지드(Datuk Sikh Shamsul Ibrahim Sikh Abdul Majid) MID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지역의 핵심 자동차 생산 기지로 도약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현대차와의 기술 교류를 통해 현지 기업들이 가치사슬 상위로 진입하고 첨단 제조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비전 아래 로보틱스, 첨단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협력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와 기술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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