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생명과 영국 부동산 투자회사 세빌스IM,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유럽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이 해외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 다변화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세빌스IM과 EDF의 투자 자회사인 EDF인베스트는 5일 범유럽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6억 유로(약 1조원) 규모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합작투자는 세빌스IM의 '유럽 리빙 펀드(EULIV)'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EDF인베스트는 해당 펀드의 지분 50%를 인수할 예정이다. 2023년 출범한 유럽 리빙 펀드는 세빌스IM의 2대 주주인 삼성생명이 출자했다.
유럽 리빙 펀드는 유럽 전역 다세대 주택 및 학생용 기숙사·임대주택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앞으로 2년 내 포트폴리오 운용자산을 6억 유로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자산 규모는 2억2000만 유로(약 3600억원) 수준이다.
패트릭 오 영 세빌스IM 유럽 리빙 펀드 책임자는 "펀드 출범 이후 우수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갖춘 고품질 다세대 주택 자산에 투자해 투자자에게 탄탄한 수익과 장기적인 가치 성장을 제공했다"며 "새로운 파트너도 우리의 일관된 투자 신념을 높이 평가했으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레망스 카니오 EDF인베스트 부동산 부문 책임자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유럽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EDF인베스트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세빌스IM, 삼성생명과의 긍정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세빌스IM은 자산 규모 260억 유로(약 43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전문 운용사다. 삼성생명은 앞서 지난 2021년 5월 이 회사 지분 25%를 6375만 파운드(약 1200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EDF인베스트는 운용자산 110억 유로(약 18조원)을 보유한 투자회사다. 이 중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15억 유로(약 2조5000억원)다.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호텔·오피스·물류센터·상업시설에 투자해 왔다.
삼성생명는 국내 보험 시장이 저성장에 직면함에 따라 해외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새빌스IM 지분 취득에 이어 2022년에는 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과 총 6억5000만 달러(약 9400억원)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3년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SAS 지분 20%를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또 올해 9월에는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헤이핀 캐피털 매니지먼트'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약 340억 유로(약 56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헤이핀은 유럽 최대 규모의 PEF 운용사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