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장 화재 영향" 롯데케미칼, 납사 수급 연기…현대케미칼 실적 타격 전망

-다음달 까지 납사 화물 10척 수급 미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6 :4 합작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납사분해설비(NCC) 원료인 납사 수급을 연기했다. 충남 서산 대산 공장 화재 여파로 공장이 전부 가동을 멈춰선 여파다. 롯데케미칼에 원료를 공급해온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 현대케미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과 내달 예정된 납사 화물 10척의 수급을 미루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주요 원료 업체에 대산 공장 화재 사고로 인해 제때 납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급량과 향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납사는 석유화학 제품의 대표 원료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NCC를 통해 납사를 고온에서 열분해하고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을 제조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일 대산 공장에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NCC 문을 닫았다.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등 7개 공장도 멈춰서며 제품 공급이 일제히 중단됐다.

 

업계는 향후 공장 재가동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은 어두워졌다. 

 

대산공장 매출은 3조3000억원으로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15조1234억원)의 약 22%를 차지한다. 에틸렌 생산량은 롯데케미칼 전체 생산량(415만t)의 27%에 해당하는 연간 110만t이다.

 

롯데케미칼에 원료를 공급해온 현대케미칼의 수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케미칼은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가 2014년 40:60 비율로 만든 합작사다.

 

현대케미칼은 연간 100만t 상당의 경질 납사를 롯데케미칼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케미칼이 만든 혼합자일렌 제품도 롯데케미칼의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정에 투입됐다. 롯데케미칼이 주요 고객사였던 만큼 현대케미칼의 실적 상승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케미칼은 작년 4분기 매출 9908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0억원 이상 상승했고 영업손실은 흑자 전환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2018년 387억원에서 지난해 1061억원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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