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가 1조4000억원 규모의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새로운 사명 '나노H2O(NanoH2O)'를 내걸며 독립 법인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2일 나노H2O에 따르면 회사는 글랜우드PE 품에 안긴 직후 공식적으로 사명을 '나노H2O'로 변경하고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 기업 이미지)를 발표했다. 이는 LG화학이 지난 2014년 인수한 미국 수처리 필터 업체 나노H2O의 오리지널 브랜드명을 부활시킨 것이다. 막(멤브레인) 기반 수처리 분야에서의 기술적 정통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랜우드PE는 LG화학 내에서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돼 투자가 부족했던 워터솔루션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설비투자(CAPEX) 확대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인수 마무리 직후인 1일, 2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나노H2O는 이 자금을 청주 RO멤브레인(역삼투막) 라인 증설 등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나노H2O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필터 교체를 비롯한 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DX)을 혁신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을 핵심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특히 글랜우드PE 펀드에는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투자자(LP)로 참여한 상황이어서, 중동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에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랜우드PE는 과거 LG화학 진단사업부를 인수해 인비트로스로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워터솔루션 인수를 통해 대기업 비핵심 자산을 전문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전략을 이어간다.
글랜우드PE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기존 계약 및 고객 관계도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전지·전자소재 중심의 핵심 사업 재편에 활용하며, 새로 취임한 김동춘 사장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