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가 신조 발주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용선(선박대여) 선주사를 확정하면서 한화오션이 수주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화오션은 연이은 수주 낭보를 울리며 연말 수주 고삐를 죄고 있다.
12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선사 크누센 OAS 쉬핑(Knutsen OAS Shipping, 이하 크누센)을 LNG 운반선 신조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LNG 운반선 신조·용선 관련 입찰참가의향서(EOI)를 접수 받아 최종 선주사 선정 절차를 밟아왔다. 5개사로 압축된 후보 선주사들 사이에서 크누센을 선택한 에퀴노르는 선주와 계약을 맺어 조선소에 선박 건조를 의뢰한다. <본보 2025년 11월 19일자 참고 : '한화오션 수주' 노르웨이발 LNG선 4척 선주사 윤곽…5개사 경쟁>
에퀴노르가 신조 발주에 나선건 장기 용선 계약 만료를 앞둔 노후 선박을 교체하기 위함이다. 노후 톤수를 대체하고 성장하는 LNG 포트폴리오를 지원한다. 신조선은 유럽 최대 LNG 수출 터미널인 해머페스트(Hammerfest) LNG 프로젝트에 투입된 기존 증기터빈 선박을 대체하게 된다. <본보 2025년 9월 11일 참고 韓 조선업체 2곳,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LNG선 4척 건조 협상 착수>
에퀴노르의 발주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17만4000㎥ LNG 운반선 확정 물량 2척과 옵션 2척을 포함해 총 4척의 발주가 유력하다. 신조선 인도 시점은 조선소의 도크 가용성을 고려할 때 2028년이 될 전망이다. 신조선가는 척당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원)로, 4척의 총 수주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 3800억원)로 추정된다.
에퀴노르가 크누센을 유력 선주사로 선정함에 따라 신조선 건조사로는 한화오션 참여가 확정됐다. 한국과 중국 조선소를 상대로 신조 발주를 검토해온 에퀴노르는 한화오션을 신조선 건조 파트너로 선정, 세부사항을 조율해왔다. <본보 2025년 10월 22일자 참고 : [단독] 한화오션, 노르웨이발 1.4조 '잭팟'…LNG선 4척 수주 눈앞>
한화오션은 크누센과도 수주 인연을 맺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수주 이력이 있는 크누센과는 최근에도 수주 계약을 이어갔다. 한화오션은 크누센과 17만4000㎥ LNG 운반선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크누센은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디슨(Edison)과 장기용선 계약을 맺으면서 한화오션에 신조 발주했다. 선박은 2028년까지 건조돼 인도된다.
크누센은 LNG 운반선 분야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노르웨이 선사로, 이미 50척이 넘는 LNG 운반선을 운영 중이다. 신조 발주로 선대를 더욱 확대해 유럽 LNG 운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