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중동 최대 방산기업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엣지(EDGE)와 스페인 대표 방산업체 인드라(Indra)가 손잡고 유럽 드론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급성장하는 유럽 내 배회형 무기(자폭 드론) 수요에 대응하고, 약 20억 유로(약 3조 4236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유럽의 국방 자립화 기조와 맞물려 중동의 첨단 기술력과 유럽의 산업 인프라가 결합한 메가 딜로 평가받고 있다.
17일 인드라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스페인 국방부 및 산업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페인 내 신규 방산 제조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설립되는 신규 법인은 배회형 무기 및 스마트 무기 체계의 설계부터 제조, 유지보수(MRO)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담하게 된다. 인드라는 이를 위해 스페인 레온 주의 비야당고스 데 파라모 지역에 약 1500만 유로(약 257억원)에서 2000만 유로(약 342억원)를 투자하여 최첨단 드론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신규 고용 인원만 약 2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양사는 바야돌리드 시에 무인항공기(UAV)용 마이크로 엔진 제조 공장을 별도로 설립하기로 했다. 이는 드론의 핵심 부품까지 현지화하여 유럽 내 공급망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엣지는 자사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자율주행 및 드론 타격 기술 전문성을 제공하고, 인드라는 대규모 프로젝트 실행 능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투입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하마드 알 마라르(Hamad Al Marar) 엣지 그룹 CEO는 "이번 합작 투자는 엣지의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한 결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인드라와 함께 유럽 국방 요구 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호세 빈센트 데 로스 모소스(José Vicente de Los Mozos) 인드라 CEO 역시 "드론 산업에서 유럽의 기준점이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강조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술적 유연성과 비용 효율성이 증명된 배회형 무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합작사가 향후 NATO 및 EU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상당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