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지연' 아니었다…대한항공 A380, 아찔했던 JFK 공항 '비상 착륙' 전말

유압 계통 문제 발생... 조종사 '팬팬' 선포하며 신속 조치
인명 피해 無…대한항공·관제당국 유기적 안전 체계 관리 돋보여
뉴욕행 비상 착륙…복편 25시간 지연 사태로 이어진 '전말'

 

[더구루=김예지 기자] 지난 18일 발생한 대한항공의 25시간 운항 지연 사태는 단순한 정비로 인한 지연이 아니었다. 퇴역까지 미루고 미주 핵심 노선에 재투입된 대한항공의 초대형 항공기 A380이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비상 착륙을 실시했던 '아찔'한 상황이 뒤늦게 확인됐다. 대한항공의 신속한 안전 매뉴얼 대응으로 인명 피해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기체 정비가 하루 이상 이어지는 등 정비 대응에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과 신기종 도입 지연 속에서 대한항공의 A380 운용 확대 과정이 오히려 기체 노후화와 정비 부담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항공업계와 항공 전문 매체 Aviation A2Z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욕 JFK로 향하던 대한항공 KE81편(A380-800)은 뉴욕 접근 과정에서 유압 계통 이상이 감지돼 조종사들이 국제 항공 표준 절차에 따라 'PAN-PAN'을 선언했다. PAN-PAN은 즉각적인 위협은 없지만 우선적인 관제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예방적 긴급 신호다.

 

관제 당국은 항공기에 긴 최종 접근(Long Final)을 제공했고, 조종사들은 유압 제약 상황에서 표준 절차에 따라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전개한 뒤 계기착륙방식(ILS)으로 활주로 04R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착륙 후 항공기는 유압 문제로 자력 이동이 불가능해 활주로를 벗어난 지점에서 정지했고, 약 1시간 대기 후 견인되어 게이트로 이동했다. 승객과 승무원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다. 비상 구조 장비도 투입되지 않아 항공 안전 체계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는 평가지만 한편에서는 A380 운용 확대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항공사측의 자세한 설명이 없어 해당 항공기를 타고 돌아가려던 고객들은 이유도 모르고 출발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A380 운용 전략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당초 2026년을 전후로 A380 퇴역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보잉 777-9(777X) 도입 지연과 미주 노선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퇴역 일정을 사실상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인천~뉴욕, 인천~로스앤젤레스(LA) 등 고수요 장거리 노선에 A380 투입을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규모 중정비(D-체크)를 통해 일부 A380 기체의 수명을 연장했다. 단일 기재로 400석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수송력을 활용해 미주 노선 좌석난 해소에 나서고 있다. 평균 탑승률이 90%를 웃도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좌석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A380의 경제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용 확대와 동시에 정비·부품 수급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A380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기종이다. 아무래도 대한항공으로서는 해외 현지 공항에서의 부품 조달과 완벽한 정비 대응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예방적 비상 착륙과 출발 지연 사례 역시 A380 운용 확대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현재 미국 전역은 역사적인 눈폭풍이 강타하며 기록적인 항공 대란을 겪고 있다. 뉴욕을 포함한 미 동부 지역에 최대 60cm의 폭설이 예보된 가운데, 주말 사이 미국 전역에서 1만 4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되고 주요 공항 운영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뉴욕시를 비롯한 22개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기상청은 매서운 추위와 기반 시설 피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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