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김동선표 아이스크림' 벤슨(Benson) 띄우기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파이브가이즈에 이어 공을 들이고 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확장을 위해 3개월 만에 추가 차입을 단행하며 신사업 실탄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오는 6일 한화갤러리아로부터 4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추가로 조달한다. 이번 차입은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며 총 규모는 80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1차로 40억원을 이미 조달했다.
1차 차입금의 사용 기간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올해 11월 19일까지다. 2차 차입금은 이달 6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며, 이자율은 연 4.6%로 책정됐다. 이번 거래는 한화갤러리아와의 특수관계자 거래로, 신규 매장 투자와 법인 운영자금 확보가 목적이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벤슨 브랜드 전담 운영 법인으로, 매장 운영과 함께 생산·유통 체계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벤슨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제품 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지며 '김동선표 아이스크림'으로 불린다. 한화갤러리아는 매장 수를 10개 이상으로 늘리고, 백화점 외 외부 유통망 채널을 다각화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운 상태다.
다만 최근 출점 속도는 다소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11월 마포점(7호점)과 용산 팝업(8호점)을 오픈한 이후 신규 출점은 멈춘 상황이다. 같은 해 5월 압구정로데오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역, 청량리역, 갤러리아명품관, 스타필드 수원 등 매달 신규 매장을 열었던 초반 확장세와는 양상이 다른 분위기다.
당초 '연내 10호점'을 공언했지만, 현재까지 10호점의 구체적인 출점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올 상반기 중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최근의 출점 공백이 전략 수정이나 사업 위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부사장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사업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잦은 차입에 따른 재무 부담은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 5억원으로 출범한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수차례 차입을 선택한 것은, 단기 손익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운영 기반을 먼저 구축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7월 인적 분할을 앞둔 한화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부사장으로서는 유통·F&B 부문에서 독자 생존이 가능한 사업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벤슨을 비롯한 외식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 역시, 인적 분할 이후를 대비한 성장 스토리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벤슨을 단기 수익 모델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키우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계절성 리스크도 크지만, 충성 고객층을 확보할 경우 장기 확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출점 속도 조절과 할인 판매 등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매장 효율과 실적이 향후 투자 속도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F&B 사업 특성상, 벤슨이 얼마나 빠르게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느냐가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