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칠성, '필리핀 펩시' 경영권 확보 9부능선 넘었다…반독점 심사 통과

-롯데칠성 지분 70% 보유…과반 확보
-독자적 경영 발판 마련…필리핀 음료사업 속도낼듯

 

[더구루=홍성환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 경쟁당국으로부터 펩시 필리핀(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지분 추가 취득을 승인받았다. 앞으로 이 회사 지분의 70%를 확보, 독자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필리핀 음료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공정거래위원회(PCC)는 롯데칠성의 펩시 필리핀 지분 매입을 승인했다. 필리핀 경쟁위원회는 "롯데칠성이 펩시 필리핀을 인수해도 시장 경쟁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고 판단했다.

 

앞서 롯데칠성은 지난달 17일 펩시 필리핀 지분 27.16%(10억340만4647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취득 금액은 450억원이다. 주당 가격은 1.95페소(45원)다.

 

롯데칠성은 지난 2010년 펩시 필리핀의 지분 34.4%를 1184억원에 인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작년 9월 말 기준 롯데지주가 지분 42.22%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펩시 필리핀 지분이 롯데지주로 넘어갔다. 이번 롯데칠성의 지분 인수로 롯데그룹이 보유한 펩시 필리핀 지분은 총 69.38%다.
 

롯데칠성이 펩시 필리핀 지분을 과반 이상 확보함에 따라 필리핀에서 독자적인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등 기존 펩시 브랜드 음료뿐만 아니라 롯데칠성 독자 브랜드도 출시할 가능성이 나온다. 펩시 필리핀의 경영 상태는 좋지 못하다. 지난해 매출 7726억원, 순손실 45억8942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관계자는 "PCC의 지분 매입 승인은 맞지만 증권거래위원회 승인까지 마무리돼야 본격적인 지분 추가 취득이 가능하다"며 "아직 증권위 승인이 결정되지 않았고, 공개 매수하려는 필리핀 펩시 지분 27.16%에 대한 청약철회분도 있어 최종 획득지분 및 인수 금액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필리핀 펩시는 1965년 펩시가 설립하고 1997년에 구오코(Guoco)가 참여해 펩시의 필리핀 독점 보틀러로 50년 이상 운영돼온 전통의 음료회사다. 2008년 2월 필리핀 증시에 상장했다. 현재 11개 공장과 10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미얀마, 필리핀 등 3개국에 각각 현지 법인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시장은 인구가 많고 10~20대 비중이 커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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