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몬테네그로 공항노조, 만장일치로 "인천공항 반대"

몬테네그로 의회,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입찰 청문회 개최
ACG 노조 “공항 자체 발전 역량 충분…고용 보장 불안 여전”
정치권도 반대 목소리 힘보태…정부 “양도업체, 더 많은 고용할 것”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8000억원 규모의 몬테네그로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수주를 노리는 가운데, 현지 공항공사(ACG) 노조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인천공항공사 도움 없이 독자 운영이 가능한데다, 고용 보장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ACG 노조는 25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의회에서 열린 경제·금융·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입찰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미안 라둘로비치 ACG 노조 위원장은 “ACG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며 “자체적으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한데 왜 공항 두 곳을 넘기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단체협약에 명시된 5년의 고용 유지 기간은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며, 그 이후의 고용 대책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밀로시 부코비치 피델리티 컨설팅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2019년 컨설팅 당시 계산 오류가 있었으며, ACG가 지난 2024년 1100만 유로(약 190억원)의 이익을 낸 만큼 민간에 넘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항 양도시 EU(유럽연합) 기금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치권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제1야당인 사회주의자민주당(DPS)은 공항의 인프라 낙후 문제를 지적하며 “국가가 수익을 통해 직접 현대화할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회민주당(SD)도 “국가가 자원을 관리할 줄 모른다는 메시지를 EU에 주는 꼴”이라며 “EU의 보조금을 활용해 공항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URA는 “현재의 입찰 절차는 이미 오염됐기 때문에 취소해야 하며, 티바트 공항만 신규 입찰하고 그 자금으로 포드고리차 공항을 현대화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입찰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필립 라둘로비치 교통부 장관 대행은 “입찰이 지금까지 8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몬테네그로가 느리고 진지하지 못하다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지나 부동산 소유권이 이전되는 것이 아니며, 30년 후에는 모든 투자 시설이 국가로 귀속된다”며 “고용도 초기 5년 동안은 유지되며 양도업체가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인 포드고리차 공항과 주요 관광지 공항인 티바트 공항 등 두 곳에 대해 30년간 운영권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운영권만 약 8000억원 규모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경쟁사인 ‘코퍼레이션 아메리카 에어포트(CAAP)’를 따돌리고 1순위 입찰자로 선정돼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몬테네그로 정부가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의 입찰 자문 계약을 연장하는 등 입찰 절차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본보 2026년 2월 25일 참고 "이학재 사장 물러나는데" 인천공항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수주, 청문회 이어 계약 연기 가능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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