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현지 중견은행인 ‘사이공하노이은행(SHB)’의 증자에 참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펀드 투자 형태로 증자에 참여하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이번 증자 참여를 통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인수 등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HB는 12일(현지시간) 2억 주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전문 투자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1250만 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은 'KIM 베트남 그로쓰 에쿼티 펀드'와 'TMAM 베트남 에쿼티 마더 펀드' 등을 통해 약 1300만 주를 신청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 베트남 증권 모투자신탁’도 다른 펀드와 함께 3400만 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SHB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증권예탁결제원(VSD)으로부터 외국인 지분상한을 기존 10%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 받은 바 있다.
SHB는 이번 증자를 통해 약 3조3700억 동(약 1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운영 자금 확충과 고정 자산 투자 재원 마련, 금융 영업 활동을 위한 대출 및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활용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증자 참여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7월 인니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 바 있다. 방카슈랑스와 같은 보험 판매 채널 확보는 물론 은행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리테일 금융 혁신을 이루겠다는 차원에서다.
이는 한화생명의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인 김동원 사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김동원 사장은 다보스포럼 등 국제 무대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노부은행 인수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SHB는 자산 규모 기준 베트남 5대 민간 상업은행 중 하나로 베트남 증시 대표 지수인 ‘VN30’ 종목에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법정 자본금을 7조5000억 동(약 4300억원) 늘려 총 53조4420억 동(약 3조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승인 받았다. 이를 통해 베트남 4대 민간 상업은행 대열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5조280억 동(약 8500억원)을 기록해 목표치의 104%를 달성했다. 총자산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약 892조6000억 동(약 50조8000억원)에 달하며, 자산 1000조 동(약 57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