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압구정 천지개벽 한다는"데 한강 바로 앞 이 동네만 조용하네

압구정 6구역 사업 난항… 3개 단지 이해관계 복잡해
한양 7차, 조합 설립해 25년 전부터 단독 추진
세대수 적고 대지지분 높은 한양 8차는 소극적

 

[더구루=김수현 기자]  "통합재건축으로 가야지, 단지를 어떻게 나눠?" (6구역 인근 단지 주민)
"통합으로 가는게 가장 좋지만, 쉽지 않으니 7차만이라도 재건축해야죠," (한양 7차 단지 주민)

 

최대 70층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천지개벽을 눈 앞에 둔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외로운 섬'이 있다. 한양 5차(343세대)·7차(239세대)·8차(90세대) 총 672세대로 구성된 압구정 6구역이 그곳이다.

 

압구정동 가장 동쪽에 있는 구역으로 압구정로데오역 초역세권에 갤러리아백화점과 붙어있다. 청담초, 청담중, 청담고와 접하고 있어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다.

 

6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한강 조망이 가장 우수한 구역으로도 꼽히지만 일대 재건축 6개 구역 중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더디다. 다른 재건축 구역은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지만 6구역만 단지 간 이해관계 차이로 '통합'과 '분리' 재건축 사이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압구정은 1~6구역까지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뉘어 현재는 6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은 서울시의 모두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다른 구역들이 신통기획을 통해 50층 이상의 초고층 단지로 통합 설계안을 마련한 것과 달리, 6구역은 신통기획에 참여하지 않고 개별 재건축을 택했다.

 

특별계획구역 내에 있는 만큼 서울시는 한양 5차, 한양 8차를 '압구정 6구역'으로 묶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단지간 의견 대립이 오랜기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압구정 한양7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6구역에서는 한양 7차만 유일하게 조합을 설립해 따로 재건축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최근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이전처럼 조합 사무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인근에서 만난 한양 7차 주민은 "사업이 지지부진해서 요즘엔 조합 사무실문이 닫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조합은 아직까지 사업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으며 단독 재건축 추진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준공된 한양 7차는 2개동 239가구로 구성됐다. 한양 7차는 지난 2001년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기도 했을 만큼 재건축에 적극적이다. 규모는 작아도 '압구정 래미안' 같은 하이엔드 단일 브랜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가치 상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6구역 내에서 한양 8차는 통합 재건축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한양 8차는 81동 한 동으로 대형 평수 중심에 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만큼 통합 재건축에 참여하면 불리할 수 있다"며 "재건축에 굳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양 8차는 총 90가구에 불과하지만 전 가구 면적이 전용 135㎡를 초과한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6구역 내 세 단지 중 대지지분이 가장 크다.

 

인근 주민은 "한양 5차, 7차, 8차 모두 지어진 시기가 다르고, 방음 여부 등 내부 구조, 평수, 주차 구역 문제 등 여러 차이점으로 단지 간 의견이 다르다"며 "이런 상황에서 통합재건축으로 가자니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한양 7차가 따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만큼, 한양 8차도 따로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있고, 한양 5차도 함께 가고 싶어하는 의지는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해관계가 달라서 그것마저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단지 간 사정이 달라 통합 재건축이 표류 중이지만 건설사들은 수주를 위한 준비에 손을 놓지 않고 있다.

 

예전부터 GS건설이 압구정 6구역에 관심을 가졌다. 최근에는 삼성물산 직원들이 단지를 방문해 관리하며 사업에 눈독으로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또는 개별 재건축으로 방향이 정해질 경우 다른 건설사들도 압구정 6구역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K방산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