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자력 공사(NECSA)가 신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의 입찰을 시작한다. 세계적인 의료용 동위원소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번 사업의 주요 공급 국가로 한국, 중국, 러시아를 지목했다.
로이소 티아바셰 NECSA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20~30MW 규모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위한 입찰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안요청서(RFP)의 마감 기한은 이달 31일이지만, 이 기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다음 분기로 넘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티아바셰 CEO는 “프로젝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턴키(일괄수주) 또는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두 방식 모두 인도 시점까지 프로젝트의 모든 책임을 시공사가 지게 된다.
특히 티아바셰 CEO는 잠재적인 공급사로 한국, 중국, 러시아를 언급했다. 한국의 경우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연구용 원자로 설계와 동위원소 생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남아공의 신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는 지난 1965년부터 펠린다바(Pelindaba)에서 가동 중인 20MW급 연구용 원자로 '사파리 1호(Safari 1)'와 병행 운영될 예정이다. 사파리 1호는 암, 심장병 등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는 동위원소인 ‘몰리브덴-99(Mo-99)’의 세계 최대 생산처 중 하나다.
가동 시점은 2032~2033년이며, 구체적인 사업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 파일럿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800억 랜드(약 7조원)의 예산이 두 사업에 대부분 배정돼 있다. SMR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 의향서(EOI) 접수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남아공은 국가 전략 산업인 의료용 동위원소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신규 원자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동위원소 생산 시설인 사파리 1호가 가동 기간 60년을 넘기며 노후화 된 시설 교체 작업이 필수가 됐다.
이와 함께 남아공은 신규 원자로를 통해 저농축우라늄(LEU)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최근 국제 사회는 핵비확산을 위해 무기 전용 가능성이 있는 고농축우라늄(HEU) 대신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남아공은 지난해 2조2000억 랜드(약 180조원) 규모의 에너지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95기가와트, 2039년까지 105기가와트의 신규 발전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여기에는 5.2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도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