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첫 미국 트럭·버스용 래디얼(TBR) 타이어 생산라인이 조만간 가동에 돌입한다. 수출에 의존하던 공급 구조를 현지 생산으로 전환,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낮추고 북미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일 미국 물류·운송 산업 전문지 ‘트랜스포트 토픽(Transport Topics)'에 따르면 마크 로 한국타이어 북미법인 NA본부 TB영업담당 상무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2단계 확장 공사는 6월 말 완료될 예정"이라며 "트럭 타이어 생산은 올 하반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TBR 타이어를 한국 등 해외 생산기지에서 전량 수출해왔다. 현지 생산 전환으로 공급 리드타임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납기 대응력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 개선이 기대된다. 회사는 오는 2027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TBR 타이어의 약 85~90%를 현지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TBR은 트럭과 버스에 장착되는 상용차용 타이어로 장거리 운송과 물류 산업에서 필수 소모품이다. 북미는 상용차 운행 비중과 교체 수요가 큰 시장으로 OEM과 애프터마켓 모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 현지 생산 여부에 따라 시장 대응력이 갈리는 구조인 만큼 생산 거점을 확보한 한국타이어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의 미국 현지 TBR 생산 계획은 지난해 구체화됐다. 롭 윌리엄스 한국타이어 북미본부장은 2025년 3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기술 및 유지보수 위원회(TMC) 2025' 행사에서 클락스빌 공장에 TBR 생산 설비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연간 100만 개 생산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에는 생산 규모와 방향만 공개됐을 뿐 실제 양산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투자는 지난 2022년 발표한 약 16억 달러 규모 클락스빌 공장 확장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한국타이어는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PCLT)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2단계와 함께 미국 내 첫 TBR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3단계를 포함해 북미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했다. 이 투자까지 반영하면 현지 누적 투자액은 약 22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클락스빌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초기에는 연간 550만 본 규모의 PCLT 생산에 집중해왔으며 이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기존 승용차 중심 생산 구조 위에 TBR 라인이 추가되면서 클락스빌 공장은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와 상용차용 타이어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거점으로 재편된다.
2단계 확장을 통해 클락스빌 공장의 PCLT 생산능력은 연간 1100만 본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해당 공장에서 PCLT 초회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PCLT 라인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가동률을 끌어올려 연말까지 100% 가동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