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심해채굴 기업들이 1조5000억원 규모 합병에 나섰다. 핵심 광물 확보전이 지상에서 바다로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해양광물 기업 아메리칸 오션 미네랄스(American Ocean Minerals Corp·AOMC)와 해양 탐사 기업 오디세이 마린 익스플로레이션(Odyssey Marine Exploration)은 역합병(reverse takeover) 방식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역합병은 비상장사가 상장사를 인수해 우회 상장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심해채굴 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합병은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거래에는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자금과 AOMC가 지난 2월 조달한 7500만 달러의 투자금이 포함됐다.
합병 후 사명은 AOMC를 유지하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적 광업 기업 리오틴토의 톰 알바네세 전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으로, 자본시장 전문가 마크 저스트가 CEO로 각각 선임됐다.
이번 합병은 미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자립 전략과 맞물려 있다. AOMC는 태평양 쿡제도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미국 관할 국제 해역인 클라리온-클리퍼턴 존(CCZ), 펜린 분지 등에 걸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 해저광물자원법에 따라 14억 톤 이상의 추정 자원을 포함한 두 건의 탐사 신청 요건을 갖췄다.
주요 탐사 대상은 니켈·구리·코발트·망간·철·희토류 등을 포함한 다금속 단괴다. 모두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 방산 산업 등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이다.
알바네세 회장은 “AOMC가 미국 재산업화를 위한 장기 광물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심해 자원 개발도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심해 채굴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켓 마인즈 어드바이저리에 따르면 글로벌 심해 광물 채굴 시장은 2026년 56억 달러(약 8조원)에서 2033년 163억 달러(약 23조원)로 약 3배 성장할 전망이다. "육상 광물 품위 하락과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면서 심해 광물이 대체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본보 2026년 1월 31일 참고 "심해 광물 채굴 시장, 2033년까지 3배 성장">
심해 채굴 산업은 미국의 자원 안보 전략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수십억 톤 규모의 자원을 확보한 만큼,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 평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