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7년만에 매출 1조 회복했지만 영업익 10% '뚝'

美공장 등 공격 투자에 부채 70% 폭증…재무건전성 '경고등'
수익성 중심 프레시웨이와 대조적…이건일 '겸직 리더십' 시험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CJ그룹의 '식음료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건일 CJ푸드빌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매출 1조원 회복'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웃음기가 가신다. 공격적인 해외 영토 확장 과정에서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투자 자금 조달로 인한 부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1조원 고지를 밟았다. 미국 뚜레쥬르의 가파른 성장과 국내 프리미엄 매장 전환 전략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문제는 내실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전년(556억원)보다 9.9% 쪼그라들었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역성장'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당기순이익 역시 약 20% 급감하며 수익성 지표에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다. 이 대표가 겸직 중인 CJ프레시웨이가 사상 첫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익성 악화의 표면적인 이유는 '미래 투자'다.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 공장 설립과 현지 인력 채용 등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재무 구조는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CJ푸드빌의 부채 총계는 1702억원으로 1년 만에 70% 가까이 폭증했다. 공격적인 확장을 위해 외부 차입에 의존하면서 이자 비용과 감가상각비 부담이 실적을 짓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법인의 성공에만 매몰되어 국내 사업부의 이익률 저하와 급증하는 부채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을 거친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이다. 그가 수장을 맡은 푸드빌이 '외형만 큰 적자형 구조'로 흐르는 것에 대해 그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고물가·고금리로 내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국내 외식 브랜드(빕스, 더플레이스 등)의 수익성 방어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매출 1조 회복은 고무적이지만,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프레시웨이에서 보여준 수익성 극대화 DNA를 푸드빌에 어떻게 이식하느냐가 올해 경영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CJ푸드빌은 수익성 악화에 대해 미국 공장 가동 준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인프라 투자와 현지 인력 채용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 확대, 국내 시장에서의 원자재 수급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향후 CDR 사업과 관련해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를 면밀히 반영한 운영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합리적인 가격대를 기반으로 공간, 서비스, 메뉴 전반에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며 일상에서도 특별한 미식 가치를 제안하는 외식 문화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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