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처로 떠올랐다. 다음달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양사는 각각 ‘압도적 기술력’과 ‘파격적 금융 혜택’을 전면에 내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다음달 초 1차 합동설명회, 30일 2차 합동설명회와 함께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하며 반포 래미안 타운의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포부다. 삼성의 핵심 카드는 ‘기술’이다. 특히 조망권 사각지대를 완전히 제거하는 시뮬레이션 기법인 ‘VMA(View Management Analysis)’ 기술을 도입해 전체 조합원이 100%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거실과 주방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스위블 평면’과 층고 3.3m의 여유로운 공간 설계를 더해 하이엔드 주거의 기준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신반포 19∙25차는 래미안 원베일리와 함께 래미안 타운의 중심축이 될 핵심 사업지"라며 "한강 조망이라는 한강변 최고의 가치를 극대화하면서도 일조권과 단지의 균형을 놓치지 않는 삼성물산의 설계 노하우로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자부심을 선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실리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품격은 유지하되, 조합원들의 자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금융 특화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시중 금리보다 낮은 ‘CD금리-1%’라는 파격적인 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가구당 2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원금을 조기에 지급하겠다는 조건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에는 기본이주비 외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추가 이주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며 "금융 지원금을 통해 조합원의 금융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파격적인 금리 제안이 오히려 수주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서초구청이 포스코이앤씨의 ‘CD금리-1%’ 제안에 대해 도시정비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입찰 비교표 승인’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구청은 과도한 재산상 이익 제공 여부를 법률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이 이를 법 위반으로 최종 판단할 경우, 포스코이앤씨의 입찰 자격이 박탈되거나 제안서 수정 요구가 뒤따라 사업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위반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면 포스코의 금융 혜택은 정당성을 얻으며 수주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조합 내부에서는 구청의 승인 보류로 지난 22일 예정됐던 이사회가 무산되는 등 벌써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다음달 초까지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총회는 미뤄질 수 있다. 포스코의 강력한 무기가 법적 걸림돌에 부딪히면서 삼성물산의 기술력과 안정성에 무게가 실릴지 혹은 포스코가 법적 논란을 해소하고 금융 공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한편,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은 잠원동 일대의 신반포 19·25차와 한신진일, 잠원CJ를 하나의 단지로 통합해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총 614가구 규모의 랜드마크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이번 수주전은 지난 2024년 부산 촉진2-1구역에서 포스코이앤씨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이후 27개월 만에 성사된 리매치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