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美 렌트카, 현대차 주문 대량 취소…기납품 차량도 반납

현대차, 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렌터카 차량 회수해 소비자에 판매 
현대기아차 4월 미국 도매 판매량 5만8943대…전년 대비 45.6% 급감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렌트카업체가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자동차 주문을 대량 취소했다. 이미 납픔된 차량도 반납하는 등 경영 악화에 따라 차량 구입을 줄취소하고 있다.

 

현대차 등 차량 제조사들은 이들 렌터카업체에서 차량을 회수해 소매 시장에 중고차 매물로 판매, 중고차 가격 하락 우려가 나온다. 

 

◇美 렌터카업체, 신차 구매 줄취소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렌터카 2위 업체인 허츠(Hertz)와 아비스 렌터카 등이 코로나 여파로 경영 위기를 겪자 GM과 현대차 등 차량 제조사와의 구매 협력을 취소했다. 

 

현재 렌터카 업체의 경영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허츠의 지주사인 허츠글로벌홀딩스는 부채 160억 달러에 대한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을 두고 자문단을 구성, 11시간 대출 상환 등 유예기간을 부여 받았고, 아비스는 이용객이 80%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5억 달러 규모의 고액의 정크 채권을 팔았다.

 

렌터카 내 대부분의 차량은 코로나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하자 주차장에 방치돼 있거나, 중고 판매로 전용할 준비를 앞두고 있다.

 

사정이 좋지 않자 렌터카업체는 신차 구매를 취소하고, 이미 납품 받은 차량마저 되팔고 있다. 현대차나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이 렌터카에 팔려던 일부 차량을 소매업체로 재판매하는 이유다.

 

이미 현대차는 렌터카 공급 차량을 자사 유통업체를 통해 되팔았고, 피아트크라이슬러(FCA N.V) 역시 차량 판매를 도매에서 소매로 전용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에 따르면 지난달 초 3만대의 차량을 다른 유망 고객에게 배포했다. 회사 측은 당시 자동차를 다른 고객에게 양도하려다 물류상의 이유로 실패, 다른 고객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GM도 렌터카에 납품하려던 차량을 딜러에게 보내고 있다. 짐 카인 GM 대변인 "렌터카 업체에서 일부 차를 회수해 재고가 필요한 딜러들에게 보냈다"며 "일부 미국 주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남부 및 서부 시장에서는 딜러들이 힘겨운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美 도·소매 차량 판매율 급감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량 도매 기준으로 5만8943대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 10만8410대 보다 45.6% 급감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2만72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2% 급감했고, 기아차는 3만17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3%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역대 4월 기준 최저치다.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3만3952대 이후 가장 낮았다. 

 

소매 판매량도 급감했다. 현대차는 4월 미국시장에서 총 3만396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수치이다. <본보 2020년 5월 4일 참고 '코로나19'도 버틴 투싼…현대차, SUV로 美 판매 '최소화'> 

 

소매판매는 3만468대로 전년동기 대비 28%가 감소했으며, 법인판매는 3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가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며 미국 내 사업장들의 운영이 평상시처럼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딜러들의 독창적인 서비스와 강력한 고객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당초 80%까지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던 업계 예상보다 낫은 결과를 얻었다"며 "서서히 문을 닫았던 딜러점들이 다시 영업을 재개하고 있는 만큼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