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인도 카다파 제철소 프로젝트 참여 검토

안드라프라데시주와 합작사 설립 논의
주정부 관계자 "현대차 참여 긍정적"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가 추진하는 제철소 건설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현대차 간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카다파 지역 제철소 건설을 위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타타스틸, 에사르스틸 등 국내외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성명을 통해 "현대차, 타타스틸, 에사르스틸 등이 합작사에 참여하는 데 관심이 보이고 있다"면서 "추가 협상은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고 최종 파트너를 확정한 후 2개월 내에 다른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이들 기업과 합작사를 구성해 제철소 설립을 추진한다. 당초 안드라프라데시주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이를 건의, 정부 차원의 사업으로 계획했으나 중앙정부가 거절하면서 주정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50억 루피(약 80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카다파 제철소는 연 생산 능력 300만톤 규모, 3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제철을 비롯해 포스코 등 국내 기업에 제철소 설립 협력을 꾸준히 요청했다. 인도는 철강 관련 기술이 부족해 자동차 강판 등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제철 원료인 철광석과 공장 부지 등을 제공하는 대신 한국 기업이 제철소 설비와 기술을 제공하기를 원한다. <본지 2020년 4월 14일 참고 : 인도, 포스코·현대제철에 끊임없는 '러브콜'…"제철소 지어 달라">

 

특히 안드라프라데시주는 기아차 아난타푸르공장이 위치한 곳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만큼 이번 제철소 설립 투자 제안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최근 기아차 인도공장 지역 반경 10㎞ 이내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공장 설립을 원천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입장에서는 기아차에 '마지막 티켓'을 제공한 셈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실제 제철소 투자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칭다오항 수입 철광석 현물 가격은 톤당 101.32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아난타푸르공장 설립 과정에서 제공받은 인센티브 등으로 이번 투자 제안에 현대차그룹도 신중한 자세를 살펴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드라프라데시주는 논의한 바 있으나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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