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칠레 차카오 대교 또 '삐걱'

국영석유공사 의장 사임…발주 때 담당 장관
현대건설 변호 로펌과도 관계…이해충돌 우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칠레 차카오 교량 공사가 이번에는 현지 고위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로 번졌다. 지난해 말 추가 공사비 갈등에 이어 잇단 악재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리아 로레토 실바 칠레 국영석유공사(ENAP) 이사회 의장이 지난 26일 사퇴했다. 차카오 대교 공사를 둘러싸고 칠레와 현대건설이 법정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로레토 실바 의장의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칠레 기독민주당(DC)과 국가개혁당(RN)은 실바 의장이 차카오 대교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변호를 맡은 법률회사와도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지난 2014년 2월 칠레 공공사업부로부터 이 사업을 수주할 당시 부처 장관이 실바 의장이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한 칠레 정부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 직무 이행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인적인 활동은 보장하지만 국가 행정 기관 관련된 소송에서 제3자(현대건설)를 대표하는 특정 활동은 양립할 수 없다"면서 "이는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현대건설이 칠레에서 수주한 첫 공사인 차카오 대교는 최근 잇달아 발생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를 놓고 빚어진 현대건설과 칠레 정부의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고 있다. 칠레 정부가 설계 변경을 요구한 후 계약서 수정이나 비용 보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현대건설이 공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0년 1월 3일자 참고 : 칠레 정부, 차카오 교량 건설 의지 표명…현대건설 갈등 봉합(?)>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발표한 성명에서 "칠레 정부와 차카오 교량 분쟁을 해결하고,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합의를 이뤘다"고 했지만,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차카오 대교는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1000㎞ 떨어진 로스 라고스(Los Lagos) 지역의 차카오 해협을 횡단하는 교량이다. 칠레 본토에서 칠로에(chiloe) 섬을 연결하는 총연장 2.75㎞ 연륙교로 남미 최초의 대규모 4차선 현수교 방식으로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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