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지침 어기고 감독 소홀' 남부발전 발전소 불시정지 '논란'

2인 1조 작업 홀로 하다 사고…관리자 감독 의무 안 지켜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남부발전의 발전소 정지 사고가 인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운전원이 내부 지침을 어기고 2인 1조로 해야 할 작업을 단독으로 진행하고 관리자는 운전 과정을 감독하지 않았다. 설비 점검도 일부 누락해 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지난 5월 특정 감사에서 발전소 정지 사고 과정에서 업무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A발전본부에 근무하던 직원은 2호기 가동 준비 업무를 지시받았으나 이를 1호기로 오인했다. 홀로 1호기 밸브를 조작했다. 밸브를 열면서 고압의 급수가 누설됐고 배관과 배관을 연결하는 관 이음 부품인 플랜지가 파손됐다. 보일러에 공급되는 급수의 양이 부족해 결국 멀쩡히 가동 중이던 1호기가 오전 9시16분부터 약 3시간 멈췄다.

 

발전소 직원은 2호기를 1호기로 착각했을뿐 아니라 운전 지침 또한 위반했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운전지침서와 운전절차서 등을 통해 단위 기기나 밸브 조작 시 2인 1조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운전원의 실수로 인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발전소 운전정비규정 7조는 '근무자는 운전지첨서·절차서 등 내부 규정을 준수하고 발전설비의 효율적인 운전과 고장 예방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남부발전 직원은 이러한 규정을 어기고 홀로 밸브를 조작했다. 내부 지침에 나오는 '조작 전 3번 검토, 2번 확인, 1번 조작'과 같은 운전 수칙 또한 이행하지 않았다.

 

직원이 홀로 밸브를 조작할 동안 관리자는 감독에 소홀했다. 관리자는 운전수칙에 따라 업무가 이뤄지는지 살필 책임이 있지만 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남부발전의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번 사고로 남부발전은 전력 공급의 안전성을 저해했고 수십만원의 손실을 냈다.

 

남부발전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인재로 인한 잦은 불시정지로 질타를 받았었다. 당시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 산하 5개 발전 자회사로부터 2010년~2018년 7월 발전기 고장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부발전은 불지정지가 102건이었다. 중부발전(165건) 다음으로 많았다. 불시정지로 인한 정지 일수는 21일, 손실액은 39억원을 기록했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점검 또한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부발전은 배관의 건전성을 확인하고자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도록 되어 있다. 주증기 배관을 대상으로 검사·보강을 실시하면서 플랜지가 파손됐던 배관은 점검에서 빠트렸다.

 

남부발전 감사실은 사고 당시 발전소를 운전했던 직원을 견책, 관리자를 경고 처분했다. 설비 점검을 담당했던 직원은 주의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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