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유 박차' 아람코, 조직 개편…에쓰오일 역할론 주목

연내 다운스트림 조직 4개 부문 신설
에쓰오일, RUC·ODC 이어 SC&D 사업 추진…석유화학 사업 강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석유화학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 석유화학 회사로의 변신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는 다운스트림 사업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정제와 트레이딩, 소매 등을 포함한 연료 △화학 △전력·파이프라인 △유통·터미널 등 네 부문으로 나눈다. 올해 연말까지 개편을 마칠 예정이다.

 

이는 탈(脫)석유 행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고자 경제개혁안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아람코가 있다.

 

아람코는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원유 생산부터, 가공, 석유화학 제품 생산까지 일원화된 사업 구조를 갖춘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다우케미컬과 합작사인 사다라 케미컬을 세우고 석유화학 플랜트를 구축했다. 26개의 플랜트를 통해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중동 1위 석유화학사 SABIC의 지분 70%도 691억 달러(약 84조원)에 인수했다. 양사는 2025년까지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로 다운스트림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아람코는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자회사와의 유기적인 결합을 모색한다.

 

사우디 정부 또한 세율 인하로 아람코의 변신을 지원하고 있다. 현지 정부는 석유사업으로 올린 소득에 대해 50~85%의 세율을 매겨왔다. 아람코도 그동안 다르지 않았으나 올해 1월 1일부터 다운스트림 업체와 동일한 20% 수준의 세율이 부과됐다.

 

아람코가 조직에 변화를 주며 석유화학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에쓰오일의 역할론이 대두된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지분 63.4%를 가진 최대주주다.

 

에쓰오일은 정유에서 화학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종합석유화학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람코와 5조원을 투자해 복합석유화학 시설 잔사유고도화설비(RUC)·올레핀하류시설(ODC) 공장을 지었다.

 

지난달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2단계 투자인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SC&D)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SC&D 프로젝트는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해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아람코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조직 운영의 능률을 높이고 글로벌 에너지·석유화학사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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