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조선업계에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식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NG 벙커링 인프라 역시 순조롭게 구축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련조선이 코스코의 LNG추진 VLCC 1척을 건조 중인 것을 포함해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에너지회사 토탈이 싱가포르 선사 AET를 통해 주문한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확정물량 2척에 옵션물량 3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소재 벤처 캐피털 에스원(S1) 캐피탈과 30만DWT급 이중연료 탱커 최대 6척 관련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VLCC 수주가 활기를 띄고 있다.
이밖에 그리스 선주사인 그리스 키클라데스 마리타임은 현대중공업과 이중연료 VLCC 신조선 확정 2, 옵션 2척 총 4척 건조 논의를 진행 중이다.
LNG 연료 추진 VLCC는 기존 디젤유에 비해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 85%, 이산화탄소 25%를 감소시킬 수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 2020 환경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LNG추진 VLCC는 7만4000km(4만 마일)을 운항 가능하며, 이는 147일 항해에 해당하는데 매일 60t 또는 125CBM 연료를 소모하게 된다. 선주들이 VLCC 발주를 늘리는 이유다. 현재 시장에서 LNG추진 VLCC 3척이 건조되고 있으며, 12척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LNG추진이 확산되면서, LNG 공급 인프라가 받쳐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AET는 VLCC 트레이드가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의문을 일축했다.
현재 유럽의 벙커링 인프라는 성숙단계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이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중동과 지중해, 미국도 2023년까지 인프라가 완비될 예정이다. 또 아프리카 및 남미의 인프라망은 다소 느린 상황이라 인프라 구축에 여유있다고 분석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긴 항해 거리는 LNG 벙커링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다"며 "현재 VLCC는 1만2000CBM 안팎이 채택되고 있는데 미국-아시아 항로는 왕복에 1만2000~1만4000CBM LNG 연료탱커가 필요하며, 서아프리카-아시아는 9000~1만CBM, 중동-아시아는 6000~8000CBM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