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폐업 수순?…전노선 운휴 8월 말까지 또 연장

3월 이후 다섯번째 운휴 연장…모든 노선 셧다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도 불발 위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스타항공이 운휴중인 전 노선을 한 달 더 운휴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5일 일본행 노선을 포함한 동북아, 동남아, 러시아 등 전노선 운휴를 다음달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운휴 연장 노선은 인천발 △상하이 △홍콩 △마카오 △옌타이 △정저우이고 청주발 △옌지 △하이커우 △장가계 노선 등이다. 러시아 노선 운휴도 연장한다. 인천·부산발 블라디보스토크행 운항을 중단한다. 

 

일본 노선의 경우 인천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삿포로 △가고시마 △미야자키 등을 다음달 말까지 운휴한다. 동남아시아 노선인 다낭, 방콕, 나트랑, 코타키나발루, 타이베이 등 역시 비행기를 띄우지 않는다. 

 

이들 노선은 지난 3월부터 중단됐다. 이번이 벌써 여섯번째 운휴 연장으로 다음달 말까지 전 노선 비행기는 멈춰선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노선 운휴 연장에 대해 "사업계획 변경과 해당 지역 입국 제한에 따라 운휴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이스타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으로 재도약을 꿈꿨으나 이마저도 불발되자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를 추진해오다 지난 15일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SPA)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인수 포기로 가닥을 잡았다. 제주항공이 1000억원 규모의 미지급금을 해소하지 못해 이스타항공과의 SPA를 해제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것. 현재 정부의 중재 노력 등을 고려해 계약해제 통보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M&A와 별개로 이스타항공은 현재 비행기를 띄울 여건도 안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보잉 737-맥스 결함에 따른 운항 중단,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객 감소로 벼랑 끝에 몰린 상태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올 1분기 자본총계 마이너스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고, 지난 3월부터 모든 노선을 운항 중단되면서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기준 이스타항공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며 "법정관리에 돌입한다면 기업 회생이 아닌 기업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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