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도담 기자] 오리온이 790억원을 투입해 러시아 3공장을 짓는다. 현지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현지 생산능력 확대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10일 오리온 등에 따르면 박종률 오리온 러시아법인(오리온 인터내셔널 유로) 대표와 우베르나토르 이고르 루데냐 러시아 트베르(Tver)주 주지사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오리온 트베르 신규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오리온은 기존 트베르 공장 인근에 총 50억 루블(약 790억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오는 2022년 12월 부터 시범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미 러시아에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트베르주 트베리시와 러시아 중부 지역의 노보시비르스크시에 각각 자리잡고 있다. 트베리 공장은 오리온이 약 4000만달러(470억원)을 들여 2006년 일찌감치 완공해 현재까지 가동 중이다. 뒤이어 2008년 노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지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이번 증설을 확정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초코송이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 러시아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러시아 공장에서 1만1967톤 규모 제과제품을 생산·판매해 3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러시아 트베르·노보공장 평균 가동률은 98.4%로 국내 공장(58.9%)과 베트남 공장(57.3%)과 중국 상하이·광주·심양공장(44.1%)을 2배 가까이 웃돈다.
오리온은 이에 앞선 2017년 12월 러시아 트베르주와 8130만달러(약 964억원)를 투입해 3년 내 현지 공장을 신설한다는 투자 협정을 맺었다. 착공이 당시 계획보다 2년여 늦어지고 투자 규모도 소폭 줄었으나 기존 트베르 공장과 비교하면 생산량과 규모 면에서 몇 배 더 크다.
러시아 트베르주 역시 이번 투자를 반기고 있다. 주 정부는 6500만루블(약 10억원)을 들여 도로 인프라를 까는 등 2024년까진 5년 동안 3억4000만루블(약 50억원)에 이르는 각종 지원 혜택을 주기로했다. 주 정부는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약 350명의 현지 고용 창출 및 세수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